통역하는 방법: I am so proud of myself

수영대회, 테니스 토너먼트, 올림픽 경기에서 입상한 이곳 호주 선수들이 마이크에 대고 하는 첫 수상 소감이 바로 이거다.

물론 감사를 표시해야 할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다른 경쟁자들이 고군분투에 대한 적절한 예의를 갖춘 인사말을 한 다음, 거의 마지막에 와서, 자신의 피나는 훈련과 노력에 대해 집고 나가면서, 마지막에 던지는 말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만족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걸 굳이 통역한다면,

저는 제자신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다.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 제 부모님이 자랑스러운 것도, 우리 조상이 자랑스러운 것도, 우리 모교가, 내 아이들이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고, 내 자신이 자랑스운 건…. 좀 한국적이지 않다.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건 자랑할 정도가 된다는 말인데…그러면 잘난 척 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한국말로는 니 잘났다, 라는 말은 욕이다. 아니면 빈정대고 하는 말이다. 너만 잘났냐, 하는 말은 싸움을 하고자 시비를 걸때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수영대회나, 골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다음, 이렇게 한마디할 경우는 통역사는 한국적 정서를 민첩하게 도입해야 한다. 수상 소감은 당연히, ‘ 오늘 이런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대단히 기쁩니다’ 정도가 되어야 한다.

자랑스러움이 단순한 기쁨으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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