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습니다

이번 한국 지방 선거가 끝난 다음, 야당의원은 커다란 현수막을 걸고는 그앞에 다들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한결같이 노넥타이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그들의 눈은 아래로 깔려 있고, 고개는 45도로 꺾여져 있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정치인들이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장면은 동서를 막론하고 상당히 드문 일이지만,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큼지막한 현수막을 뒤에 걸고 있는 경우는 더더욱 드문 일이다. 이름도 모르는 … Continue reading 잘못했습니다

People ask me: Are you from North Korea?

If there is a logo for North Korea, it is the (smiling, hideously) face of Kim Jung Un. A highly visible and easily recognisable trademark, worldwide. In the month of July (and August and September 2017), it has been positioned on the top of almost every newspaper, almost everyday, with a variety of different captions, … Continue reading People ask me: Are you from North Korea?

통역의 애로: 예약 시간에 또 늦고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예고없이 닥칠 수 있다. 멀쩡하게 출근하다가, 학교가다가, 공원을 산책하다가, 죽음이라는 강도는 어느 누구라도 위협할 수 있다. 가진 거 다 달라고 하면 줄 수 밖에 없다. 그러는 순간 오늘 왜 내가 하필이면 기차를 안 타고 버스를 탔는지, 9시에 갈 걸 왜 8시부터 설쳐서 갔는지, 평소에 가던 길로 안 가고 왜 지름길로 가다가 이런 … Continue reading 통역의 애로: 예약 시간에 또 늦고 있다

통역의 애로: 입냄새와의 전쟁

통역에 임할 때, 입냄새가 정말 많이 나는 한국인 고객을 만나면 어떻게 하나. 일단 문제의 입냄새가 자신의 입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의심해본다 (고객을 먼저 의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누구 입냄새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가볍게 웃는 첫하면서, 가만히 자신의 손을 입으로 가져가서 가볍게 후, 하고 불러본다 (50퍼센트 정도는 이렇게 해서 판명된다). 자신이 아니라는 판정이 잠정적으로 이루어지면, 이제 약간은 편안한 … Continue reading 통역의 애로: 입냄새와의 전쟁

통역하는 방법: I am so proud of myself

수영대회, 테니스 토너먼트, 올림픽 경기에서 입상한 이곳 호주 선수들이 마이크에 대고 하는 첫 수상 소감이 바로 이거다. 물론 감사를 표시해야 할 모든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다른 경쟁자들이 고군분투에 대한 적절한 예의를 갖춘 인사말을 한 다음, 거의 마지막에 와서, 자신의 피나는 훈련과 노력에 대해 집고 나가면서, 마지막에 던지는 말이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 스스로 만족한다는 지극히 … Continue reading 통역하는 방법: I am so proud of myself

통역의 애로: 화장실은 미리 가둔다

미팅에 들어가기 전 내가 반드시 하는 것은 화장실에 가는 것이다. 미팅 시간보다 최소 5분은 기를 쓰고 빨리 도착하려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대부분 1-2시간이기 마련인 미팅 중 용무가 급하게 되는 경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용무가 급하니 화장실에 잠시 갔다 오겠다고 손을 바짝 들면 허락안해줄 사람이 없겠지만, 대화의 흐름을 끊고, 화장실을 다녀와야겠다고 용기를 내서 말하기까지는 적어도 … Continue reading 통역의 애로: 화장실은 미리 가둔다

통역의 비법: 블랙매직 (Black Magic)

한국에서 출장 온 비즈니스맨들은 한마디로 통역하기에 곤란하다. 미팅 중에 횡설수설하고 중언부언하는 건 이미 예상한 바이고, 한국이나 호주나 그다지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일’에 대한 ‘미팅’이 끝나면 흔히들 갖게 되는 식사와 술자리에서의 여담이 문제다. 물론 서슴럼없는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지만, 수수료를 내가면서까지 통역사를 대동하는 경우는 그래도 그런 식사 자리에서도 일어나는 대화들의 일부들이 비즈니스에 ‘부가가치’가 낳을 … Continue reading 통역의 비법: 블랙매직 (Black Magic)

통역하는 사람을 한국말로 뭐라고 부르나

한 개인의 교양의 수준은 그 사람이 통역하는 사람을 어떻게 부르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통역 15년만에 오늘 처음으로 나를 '통역관'으로 부르는 고객을 만난 것은 그래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대우를 받았는지를 증명한다. 처음에는 '내'가 아마 교양없고 수준없이 보여서 그런 대접 밖에 못 받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문제의 고객은 죽다가 살아난 응급실 … Continue reading 통역하는 사람을 한국말로 뭐라고 부르나

101 Things a Translator Needs to Know: published!

Thoughts On Translation

The translation business book genre has really exploded in recent years, fortunately for those of us in the trenches who need to know about these things. Newest on the scene is a little gold nugget of a book, 101 Things a Translator Needs to Know, written by a group of highly experienced translators known as WordLink. With members like Chris Durban, Ros Schwartz, Nick Rosenthal (many of whom have been translating since before I graduated from high school!), these are people you need to listen to.

101 Things has everything you need and nothing you don’t: each “thing” is about a hundred words, and the topics range from how to translate an idiom to how to turn lousy writing into a great translation, to how to create an ergonomic setup in your office. Each tip is accompanied by an illustration, making this book the perfect thing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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